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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불편한, 느리게 가는 사진생활

Tatow 2017. 3. 21. 23:15



디지털 사진기를 처음 경험했을 때의 놀라움 이후 너무 익숙해져버린 사진

계속 궁금해지던 장비들

이것저것 마구마구 사들이고 방출하고 사들이고 방출하고 ......

반복하는 사이 어느덧 내가 왜 사진을 찍는지 이유를 잊어버리고 말았다.

도데체 내가 무슨 사진을 찍는지조차 불분명해졌다.


하나씩 하나씩 정리하고 나니

온통 불편하고 느리게 결과물을 볼 수 밖에 없는 기기들만 남고 말았다.


이제는 사진을 천천히 찍게 된다.

느리게 찍을 수 밖에 없고 하는 수 없이 기다릴 수 밖에는 없게 됐다.

그래도 기대감이 생기고 다음엔 또 어떻게 시도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사진을 찍는 일이 좀 더 재밌게 됐다.



왼쪽부터,


Minolta 303i + Minolta AF 50mm f1.4

작고 가볍고 저렴한 보급형 SLR카메라와 밝고 빠른 렌즈의 조합으로 자동카메라 찍듯이 즉응성이 좋다.

순간을 기록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래뵈도 얘도 풀프레임이다. 우쭐~!


Sigma DP2 Merill

무려 4,800만 화소에 달하는 초고화질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소형카메라.

역시 시그마답게 극강의 주광화질 하나만을 위하여 다른건 다 포기한 기기다.

예전에 SD14를 쓸 때도 그랬지만 이 역시도 해만 지면 그냥 카메라를 가방에 넣어버리게 된다.

ISO 100을 거의 넘겨본적이 없단...ㅋ

그런데 말입니다.

원본 RAW 파일을 전용 프로그램인 SPP를 통해 JPG로 현상하는 과정, 그리고 결과물을 보면... ㄷㄷㄷㄷㄷㄷ

그래서 불편하기 이를 데 없는, 이 불친절한 기기를 도저히 내칠 수가 없다.


Minolta a-7 + Carl Zeiss Vario-Sonnar T* 24-70mm f2.8 ZA SSM

이제는 역사속으로 사라진 미놀타의 마지막 플래그 쉽 알파7

오래전 필름카메라지만 칼 자이스의 SSM 렌즈가 완벽하게 작동하는 카메다다.

즉, 이 기기로 요즘 나오는 소니 알파마운트의 AF 렌즈들의 성능을 완벽하게 끌어낼 수 있다는 얘기다.

날렵한 디자인에 뒷판엔 88segment 창이 떡~하니 한가운데 박혀있어서 처음보는 사람들은 이게 DSLR인줄 알기도 한다...ㅋ

사용법은 요즘 DSLR 과 같다.

결과물만 당장 확인이 안될 뿐...

일단 현상 후 결과물을 보면 이 기기의 놀라운 성능에 단박에 반할 정도.


Sony A57 + EBC Coated Fujinon 28mm f3.5

EBC코팅이 된 후지논 렌즈를 저렴하게 경험하기엔 오래된 M42마운트 렌즈들이 딱 좋은 방법일듯.

자동 촛점에만 한동안 길들여져 있다가 갑자기 수동촛점으로 전환하면 좀 어려울 것 같지만...

그냥 자신의 눈을 믿으면 된다...ㅋ

그러다가... 한장 두장 찍으면서 익숙해지면 자동이나 수동이나 별 차이 없다.

어쩔 땐 그냥 익숙한 수동이 더 빨리 장면을 캡쳐하기도.....


Olympus OM-1 + G.Zuiko 50mm f1.4

오늘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SLR바디와 이후의 DSLR바디가 현재의 모습으로 소형화, 경량화 되는데 결정적인 분수령이 된 1973년 모델이다.

현재 올림푸스의 OM-D(E-M1, E-M5, E-M10)의 원형 모델.

아버지께서 물려주신 카메란데... 아직까지 쌩쌩한 현역으로 나의 주력 기기다.

묵직한 기계 셔터 소리도 일품~!

그리고 선예도와 해상력이 매우 뛰어난 주이코 렌즈도 두 말이 필요없다.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고 세상은 정신없이 빠르게 변화하는데... 

나는 오히려 퇴행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천천히 가는게 오히려 사진찍는데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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