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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숨결

빛 좋은 날의 휴식

Tatow 2016. 2. 18. 00:52






* Minolta α7 + Minolta AF 50mm f1.4 + AGFA Vista 200 / 현상 : 포토마루

* 2016년 2월 배우 최준영씨 @ Cafe Beulah


이제는 역사속으로 그 이름이 사라진 미놀타의 필름 카메라들 중 마지막 플래그 쉽 모델, 바로 알파7이다.

원래는 숫자 "9"가 붙어있는 알파9이 전통적 의미의 플래그 쉽이지만 알파7과 알파9을 비교해보면

어느 것이 더 낫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당시 두가지 플래그 쉽 모델을 동시대에 내놓은 미놀타측의 말에 따르면,

알파 9은 원래 미놀타가 추구하는 전통적 방향의 카메라의 진보를 의미하고

알파7은 미놀타의 미래지향점을 염두에 둔 진보적 의미의 플래그 쉽으로 같은 세대에 출시하게 되었다고 한다.


막강한 자동기능으로 무장된 DSLR에 길들여진 현재 세대라면 알파9보다 알파7이 훨씬 적응도 빠르고 친숙할 것이 틀림없다.

두 모델을 모두 사용해 본 경험으로는 분명히 그렇다.


디지털 시대에 들어와 미놀타는 두가지 DSLR 모델을 세상에 내놓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Dynax 7D와 Dynax 5D다.

진득하면서도 필름카메라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이 걸출한 모델을 마지막으로

미놀타는 코니카에 합병되어 코니카미놀타로 새로이 출범하는가 싶더니 다시 소니에게 DSLR의 자리를 내주게 된다.

소니 최초의 DSLR바디인 알파100은 바로 미놀타 특유의 디자인 사상을 그대로 전승받아 세상에 나오게 되고

내적으로도 색감이며 바디 퍼포먼스 등등 모두 미놀타의 그것들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미놀타의 바디였다.

이후 출시된 알파200부터가 진짜 소니물건인 셈이된다.


소니의 DSLR은 FF 알파900 / 850을 끝으로 DSLT로 넘어가게 되고 최근에 알파77MK2와 알파68이 간신히 명맥을 유지할 뿐

미놀타를 전승받은 소니의 플래그 쉽이 될 알파7은 엉뚱하게 미러리스로 나와 버리고 만 것.

이 미러리스의 끝판왕으로 알파9을 기대하게 되는 것은 바로 DSLT의 현재까지의 플래그 쉽이 알파99이기 때문일 것이다.


필름으로 찍고 현상하고 일일이 스캔하며 알파7을 지금까지 사용하는 나로서는 어쨌거나 소니가 제발 미러리스 알파9보다

DSLT 알파99MK2에 좀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루지기엔 희박한 바람이지만...




타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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