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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숨결

점수놀이...

Tatow 2016. 4. 23. 00:17



나는 요즘 해외 사진 사이트에 사진을 매일 포스팅하면서 점수놀이를 하고 있다.

한때 우리 나라에서 가장 큰 사진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도 이 점수놀이의 폐해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 제각각이었다.


사람은 누구라도 그렇겠지만...

자신에 대한 타인의 평가가 어떠한가에 대해 많이 신경이 쓰인다.

그런데 그런 점은 특히 우리 나라 사람들의 평균적인 속성이 좀 지나치게 민감하다고 할까...?

거기에 허세와 자만심까지 더해져 때로 꼴불견으로 보이기까지 하는 경우도 왕왕 있다.


그 국내 최대 사진커뮤니티 사이트에 소위 "일면"사진이란 것이 있다.

사진을 찍는다는 사람들은 누구라도 자신의 작품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그 작품에 대해 좋은 평가가 내려진다면 당연히 누구라도 기분 좋고 우쭐~한 심정마저 들 것이다.

하루에도 수백명의 아마추어 사진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포스팅하는 그 사진커뮤니티의 경우 홈페이지 접속시 처음 보이는 화면에 누구의 작품이라고 사진이 떡~ 하니 보이는데 그것이 바로 일면 사진이란 것이다.

그래서 그 일면 사진에 자신의 작품이 선정되면 다른 유저들로부터 참으로 '형용할 수 없는 감동'을 동반한 찬사를 듣게 되고 목에 힘도 좀 뻣뻣하게 주면서 나름 작가 행세(!?!?)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자만심이 하늘을 찌르게 되는 것이다.


한 때는 공공연한 비밀로 그 일면 사진 카르텔이란 것에 대한 소문도 나돌면서 꽤나 민심이 흉흉(!?)했다.

일면 사진은 그 사진커뮤니티 운영진이 가장 많이 반복하는 말로, "비밀을 공개할 수 없는 특별한 방법"으로 선정되어 자동으로 일면으로 올라간다고 한다.

대부분 일정 시간동안 쌓인 조회수, 추천수, 댓글수... 정도 계산하는 방식이겠지...

그래서 새사진 찍는 부류... 야경찍는 부류... 헐벗은 여성모델 찍는 부류... 친한 사람들끼리 돌아가며 추천 밀어주기 운동도 있었고...

어떤 자칭(!?) 일면 작가라는 사람은 자신의 블로그와 서로 이웃 추천 하면 일면 올라가는 방법을 자세히 알려 주겠노라고 미끼를 던지기도 한다.

뭐 대충 내용은 어느 시간대에 어떤 주제로 사진을 올리며 후보정시 어떤 면을 부각시켜라... 등등


그러나 최종적으로는 운영진의 판단이 그 일면 사진에도 개입한다.

내가 찍은 사진들도 몇 번 포스팅한 적이 있었다.

한번은 필름으로 촬영한 사진이었는데... 일면에 올라간지 반나절도 안돼 내려왔다.

아마도 내가 알기로 필름으로 작업한 사진은 일면에 올라가지 않는 것 같다.

또 한 번은 짧은 시간 내에 가장 많은 조회수와 댓글과 추천수가 하늘을 찌를 듯 올랐지만 역시 일면에 올라가지 못했다.

그 이유는 바로 내용이 모 스튜디오의 파행적 행태에 대한 비판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듯... 그네들이 사이트를 운영함에 있어서 '돈'이 될만한 것을 건드리면 그렇게 일면에 노출되지 못하거나 필름사진처럼  DSLR에 관계된 것을 비지니스 하는데 지장을 받게되면 그 소위 '일면'에 노출이 되지 못하는 것이었다.


반면에 요즘 내가 점수 놀이를 하고 있는 이 해외사이트의 경우는... 많은 사진들을 보면서 추천과 코멘트를 달수록, 자신이 좋아하는 사진을 찍은 사진가의 계정을 팔로우 할 수록 내게도 그런 부록(!?)이 자연스럽게 생기는 구조다.

'일면'이란 것도 없다.

물론 처음 접속한 홈페이지 최상단에 가장 많은 점수를 받은 작품 순으로 아래로 스크롤 하는 구조니 최상단이 일면인 셈인가...!?

다만 많은 추천수를 받은 작품의 경우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유가 있다.


일면에 오르기 위해 시간대, 주제부각, 후보정시의 주의점 등등... 아무런 쓰잘데기 없는 고민을 전혀 할 필요 없이 내 작품을 게시하고 다른 작품을 보면서 자극 을 받기도 하면서 사진에 대한 매력을 충분히 즐기기 좋은 구조인 것이다.

만약, 앞서 예로 든 국내 최대 사진 커뮤니티의 운영진이 조금이라도 제정신 박힌 사람들이었다면 그 사진 사이트는 다른 나라의 유명한 사진 사이트 부럽지 않은 정말 좋은 사진 사이트가 될 수도 있었는데... 결국 인간의 탐욕이 스스로 폭망의 길로 빠져든 것이란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타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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