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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사진관
디지털 사진기를 처음 경험했을 때의 놀라움 이후 너무 익숙해져버린 사진계속 궁금해지던 장비들이것저것 마구마구 사들이고 방출하고 사들이고 방출하고 ......반복하는 사이 어느덧 내가 왜 사진을 찍는지 이유를 잊어버리고 말았다.도데체 내가 무슨 사진을 찍는지조차 불분명해졌다. 하나씩 하나씩 정리하고 나니온통 불편하고 느리게 결과물을 볼 수 밖에 없는 기기들만 남고 말았다. 이제는 사진을 천천히 찍게 된다.느리게 찍을 수 밖에 없고 하는 수 없이 기다릴 수 밖에는 없게 됐다.그래도 기대감이 생기고 다음엔 또 어떻게 시도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사진을 찍는 일이 좀 더 재밌게 됐다. 왼쪽부터, Minolta 303i + Minolta AF 50mm f1.4작고 가볍고 저렴한 보급형 SLR카메..
작은 보급기종 DSLR에 사용할 요량으로 오래된 수동렌즈를 하나 영입했다.EBC코팅이 된 후지논 28mm f3.5 M42마운트 렌즈. 나온지는 꽤나 오래된 구식 수동렌즈지만 후지논 EBC코팅 렌즈의 명성은 상당해서 현재 DSLR에 마운트 어댑터를 사용하여 활용하는 유저들이 꽤 많다. 이렇게 크기 작은 소형 DSLR에 물려놓고 다니니 무게도 무척 가볍고... 물론 요즘 한참 유행하는 미러리스에 미치지 못하지만 그래도 그립감이 좋아 휴대성으로 따져보면 꽤나 좋은 선택이라 생각된다. 작고 가벼운 M42마운트의 수동렌즈를 오래도록 찾아 중고시장에 매복한지 어언 3개월여... 분노(!?)의 장터링 끝에 찾아낸 렌즈...이 오래된 중고 바디 가격이 5만원선, 또 마운트 어댑터는 만원선, 렌즈 가격은 원래 광각 계열..
내게는 아주 특별한 사진기가 한 대 있다.아주 오~래된 구식 수동 필름 사진기한 때 업계를 양분했던, 지금도 일반에 가장 많이 알려진 두 브랜드 캐논, 니콘이 아니라...올림푸스의 역작, 1973년생 OM-1이다. 아버지께서 오래전에, 아주 아주 오래전에 지르셨던, 바디와 함께 두가지 렌즈를 포함하여 거의 집 한 채 값이 들었던 우리집 고가품 1호였던 사진기다. 아버지는 해군에서 통신관으로 근무하시다가 전역하신 후 일본의 해운 회사에 취업하셔서 유조선 통신국장으로 평생을 바다에서 보내신 분이셨다.무대는 드넓은 망망대해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작업공간은 고시원 방 한칸만한 좁디좁은 통신실이었는데 그런 아버지의 취미생활은 음반 수집과 사진이었다.휴가 때 집에 오시면 항상 수많은 외국으로 다니시면서 수집한 클래식..
오늘 참 희안한 일을 겪었다.위의 내 카메라... 소니의 알파57, 가볍고 초보자도 쉽게 사진찍기 좋은 자동기능들 있고 Full HD 고화질 동영상 촬영도 되고 고감도 저노이즈 성능도 좋고... 기타 등등 사진 찍으러 나갔다가 어떤 아자씨가 자꾸만 내 쪽을 힐끔거리며 쳐다본다.그러다가(마치 오래 참았다는 듯이..!?) 내게 말을 걸어온다.'거.. 카메라에 노랑거.. 그거 뭐 세월호 애들 그거 단다고 해서 살아 돌아오겠어요? 다 유족들이 돈이나 뜯어내려고 쑈하는건데..ㅉㅉ'참 기가 막힌다.'국민이 수백명 물에 빠져 죽었는데 나라가 수수방관하면서 물에 빠져 죽기만을 구경하고 나몰라라 하는데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어쩌겠어요...!?''에이.. 그건 아니죠.. 그거 다 종북분자들이 분란 일으키는거예요... 그..
나는 아마도 원래 장비병 환자였...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내 나이 11살 때, 아버지께서 일본에서 카메라를 한 대 사가지고 오셔서 선물로 주신 이후 근 35년여 사진을 찍어오면서 사진보다는 기기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왔던 것 같다.아버지께서 카메라를 사다 주신 것도 아버지의 애지중지하던 카메라(Olympus OM-1)를 자꾸만 내가 호시탐탐 노리면서 가지고 놀려 하는 걸 보고 좀 싸구림직한 기기를 사다 주신것인데... 그것이 바로 올림푸스 펜 디지털 시대가 열리고 나는 캐논 DSLR을 제일 먼저 접했다.1D와 50mm f1.8 이후 중간중간 크롭바디들과 줌렌즈들을 계속 중고로 들였다 방출했다를 반복하다가 1Dmk2N과 50mm f1.2L 을 마지막으로 결혼 후 아이가 아프고 경제적 곤란을 겪으면서 그 ..
소니 기기를 들인지 4년째, 이제서야 비로소 자이스를 영입했다.일명 '칠공자'( Carl Zeiss Vario-Sonnar T* 24-70mm f2.8 ZA SSM)그동안 주변의 소니 유저들에게 자이스 렌즈 끼면 사진이 한 37배쯤 더 좋아질거라고 잔소리 해왔었는데 정작 나는 이제서야...;;; 돈 없는, 가난한 아빠 진사의 한달 월급이래봐야 쥐꼬리만큼이고 그걸로 네식구 쪼개쪼개 겨우 먹고살고... 또 거기서 용돈 받아봐야 뭐 얼마나 되겠나...그런 내게 스스로 새해 선물로 (비록 중고지만)자이스를 드디어 선물했다.근 1년여 없는 용돈에서 매달 얼마씩 떼어 차곡차곡 쌓아서 분노의(!?) 장터링 끝에 상태좋고 칼필터까지 포함된 놈으로 구했다.뿌듯하다.이걸로 내 사진도 이제 한 37배쯤 좋아질까?설마 렌즈 ..